스티븐 킹이 롤링스톤즈라면 딘 쿤츠는 비틀즈다.
– 플레이보이誌
딘 쿤츠는 미국 스릴러/호러 소설계의 대부이다. 국내에서는 스티븐 킹의 소설이 영화화가 많이 되어 많이 알려져 있지만 대중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들은 딘 쿤츠를 으뜸으로 치기도 한다.
《딘 쿤츠의 낯선 눈동자(원제: Watchers)》는 작자의 후기에서도 밝혔듯 작가가 가장 사랑한 소설로 딘 쿤츠의 모든 것을 보여 주는 소설이다. 딘 쿤츠는 자신의 저서 〈베스트셀러 소설 이렇게 써라(문학사상사)〉를 통해 플롯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자신의 말을 지키듯 《낯선 눈동자》는 각 장별로 끊임없이 이야기가 연결된다. 원고량을 늘리기 위해서 헛되이 보내는 부분이 없다. 남녀 주인공,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개 아인슈타인과 괴물 아웃사이더, 그 뒤를 추적하는 살인마 빈센트, 정부기관요원 레뮤엘 등 주요 인물들은 단지 등장했다 사라지는 스테레오타입의 인물들이 아니라 모두가 과거와 이유를 가지고 있는 살아있는 캐릭터들이다. 상, 하권을 합하면 8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소설이지만 언제 다 읽었는지 모르게 넘어가는 것도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미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국가비밀연구기관에서 탈출한 두 생명체를 추적하면서 발생하는 오싹한 사건과 코믹한 인물 설정 등은 아주 잘 만들어진 미국영화를 한 편 보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 여름만이 이 책을 읽어야 할 시기는 아니지만 여름에 썩 잘 어울리는 소설인 것만은 틀림없다.
참고로 《낯선 눈동자》는 1987년도 작품이지만 당시에도 딘 쿤츠는 미래를 예측한 듯한 예리한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소련의 붕괴를 예측했고, 앞으로는 인터넷 세대가 되어 모든 자금의 흐름이 인터넷을 통하여 이루어 질 것이라는 것을 예견하였다. 딘 쿤츠의 그런 미래 지향적 관점을 찾아보는 것도 이 소설을 보는 또 하나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토리>
국가비밀연구기관인 바노다인에서는 동물들의 지능을 높이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대상은 인간과 가장 친숙한 동물인 개. 지능이 높아진 개를 이웃나라로 보내면 아무런 의심도 받지 않고 스파이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상부의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실패를 기록한 끝에 기적의 개라고 불리는 리트리버 한 마리가 탄생하였다. 그리고 바로 옆 실험실에서는 전쟁에서 사용할 저주받은 괴물이 한 마리 탄생하였으니 그 이름은 아웃사이더였다.
두 동물은 한날한시에 연구소를 탈출한다. 인간의 지능과 닮은 리트리버는 사랑스러운 존재였으나 리트리버에 비교당해 항상 서자 취급을 받던 아웃사이더는 개에 대한 질투와 인간에 대한 증오밖에 남은 것이 없다. 리트리버는 상처받은 인간들에게 희망을 주며 사랑을 받지만, 아웃사이더는 살인에 대한 본능으로 인간들을 죽여가며, 그 리트리버에 대한 맹렬한 질투와 증오로 살육을 위해 한 발자국씩 접근해 온다.
리트리버와 아웃사이더 사이에는, 가족의 죽음으로 고독한 삶을 사는 트래비스, 학대에 의해 소극적인 삶을 살아온 노라, 한 방 인생을 노리고 뛰어든 살인마 빈센트, 국가정보기관원이지만 흑인이라는 콤플렉스를 안고 있는 레뮤엘 등이 얽히면서 새로운 드라마가 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