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의 구상 끝에 완성된 『상속자들』의 완결편.
『전나무와 매』와 함께 ‘아키에이지 연대기’라는 거대한 세계 속의 연작으로 『전나무와 매』로부터 3년 뒤, 전 세계의 지식인들이 몰려드는 ‘위대한 도서관의 도시’로 불리는 델피나드에서 인간이 차지해서는 안 되는 권능을 두고 벌어지는 갈등과 우정, 로맨스를 위대한 도서관의 풍경과 뒷골목의 유쾌한 일상사로 다뤘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독자들도 최고로 꼽는 전민희 작가 특유의 매력 넘치는 인물들과 생동감 넘치는 배경 묘사는 흥미진진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짜릿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책 속으로]
델피나드에는 만신전이 있어. 거기엔 온갖 신들이 모여 있어서 우리는 오늘 도박장에 가기 전에 행운의 신과 확률의 신 중 누구를 택해 초를 켤지 고민해야 할 지경이야. 싱에는 신이 하나였다면서? 한 신에게 진정한 경배를 바치는 데 일생이 든다면 우린 싱의 신민들보다 천 배는 오래 살아야 할 판이지.
자, 이제 우리는 온 세상의 일들과 지식들을 알게 된 결과, 단 한 명의 신을 경배하고 몇 백 명의 이웃과 잘 지내던 시대로는 돌아갈 수가 없게 됐어. 다시 말해 당신이 말하는 싱의 이상향은 델피나드의 인구를 지금의 백 분의 일로 줄여야 가능한 거고, 그런 의미에서 파괴를 택한 당신도 꽤 선견지명이 있는데?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