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너는, 나만의 너였다

후지이시 나미야 저 / 이나라 역 / 2022년 07월 / 15,000원

‘너’와 ‘우리’의 연애가 시작된다.
동급생 카시이 사나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는 대학생 히라누마 타이키.
여느 날처럼 시끌벅적한 학교 식당에서, 타이키는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용기를 내어 건넨 타이키의 고백에 얼굴을 붉히는 사나.
“나도 히라누마를 좋아해.”

부끄러운 듯 미소짓는 사나와 길을 걸으며, 타이키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갑자기 알 수 없는 말을 꺼내는 그녀.
“내 남자친구들을 만나줬으면 해.”
무슨 말인지 영문을 모르는 타이키의 앞에
껄렁한 남학생 오야마다 카케루와 28살의 직장인 사쿠라 하루히토가 나타난다.
“세 사람이 나를 공유하는 거야.”
사나가 내민 것은 세 번째 남자친구로서 사귀어 줄 것을 명시하는 “셰어 연애” 계약서!
황당한 상황에 타이키는 어안이 벙벙해지지만
계약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사나와의 연애가 물거품이 되고 만다!
결국, 망연자실하면서도 세 번째 남자친구가 된 것을 인정하는 타이키.
그렇게 한 여자를 둘러싼 세 남자의 ‘셰어 연애’가 시작되는데…….

 

제1장 삼인분의 사랑
제2장 영원의 스크롤
제3장 적어 내리는 비밀의 날
제4장 봄의 종막
제5장 그녀의 사랑
에필로그 어제의 너

 


[책속으로]

“간단히 설명하자면, 히라누마 외에도 사귀고 있는 사람이 두 사람 있어. 그러니까 히라누마는 내 세 번째 남자친구로서 사귀어 줬으면 해. 히라누마가 괜찮다면 말이야.” 타이키는 말문이 막힌다는 느낌을 처음 경험했다. 괜찮다면? 괜찮을 리 없잖아. 자신도 모르게 올려다 본 하늘은 잿빛이었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푸른 하늘이었던 것 같은데, 잘못 본 걸까.
— p.29

“무리하게 한 사람만을 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 그도 그럴 게 난 모두를 좋아하니까.” 순수한 미소와 함께 말을 맺는 카시이를 보며, 타이키는 반론이 소용없다는 걸 깨달았다. ‘모두’의 안에는 물론 타이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받아들여야 한다니. 하지만, 이해하지 않으면 카시이와는 사귈 수 없다.
— p.34

그렇다면 같이 있을 상대가 하나가 아니면 된다. 카시이는 그렇게 믿은 게 분명하다. 진심으로 생각하는 상대가 여럿 있다면. 사쿠라와 엇갈렸을 때 오야마다가 받아준다면. 오야마다에게 상처 입었을 때 타이키가 달래준다면. 고독에 빠지지 않아도 된다. 아무것도 나쁘지 않다. 혼자 남는 비참함에 비하면.
— p.61

지금쯤 히라누마는 처음으로 사나를 안고 있을 무렵일까. 카케루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셰어 연애라니, 이런 걸 언제까지 이어나가려는 걸까. 언젠간 끝내야할 일을 대체 언제까지. 사나를 독점하고 싶다. 처음으로 가진 욕구. 아니, 분명 줄곧 갖고 있던 마음이다.
— p.125

 

후지이시 나미야

1988년 도치기현 출생. 다이쇼대학 문학부, 도쿄 비주얼 아트 영화학과 졸업. 『첫사랑은 비탈길 앞으로』로 제1회 다빈치 『책의 이야기』 대상을 수상하여 데뷔. 대표작은 2017년 방영했던 TV 드라마의 원작 소설 『지금부터 당신을 협박합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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