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여행자의 모래시계

제29회 아유카와 데쓰야 상 수상
2020 본격 미스테리 베스트 10 7위

평생 '가문의 저주'라는 압박에 눌려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온 '레나'. 그로 인해 병을 얻게 되고 남편인 '가모'는 좌절하게 된다.
그러다 정체불명의 도시 전설 '기적의 모래시계'를 찾게 되고 정신을 차려보니
가문의 저주가 시작된 1960년 시노의 별장에 와 있는데 과연 그는 아내를 위해 저주를 풀 수 있을까?

호죠 기에 저 / 김지윤 역 / 2024년 04월 / 15,800원

아픈 아내를 위해 ‘가모 도마’는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3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적을 바랐다.

“류젠 가의 저주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어.”

그녀의 가문 사람들은 한 사건을 계기로
저주를 받은 듯 차례차례 닥쳐오는 불행에 목숨을 잃고 있었다.
그 저주가 아내인 ‘류젠 레나’에게도 이어질까
좌절하고 있던 가모에게 수수께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류젠 가의 저주를 한번 풀어 보시겠습니까?
원하신다면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그 목소리의 안내에 따라 움직이니
저주가 시작되었던 1960년대로 와 있었다.
과연 그는 류젠 가의 저주를 풀 수 있을까?


– 마이스터 호라가 여는 서문
– 프롤로그
– 제1장
– 제2장
– 제3장
– 제4장
– 제5장
– 제6장
– 마이스터 호라의 독자에 대한 도전
– 제7장
– 에필로그


[책속으로]

레나의 코에는 굵은 튜브가 연결되어 있었다. 산소 투여에 이용되는 고유량 비강 캐뉼라라는 장치였다. 일반적인 산소 마스크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그녀의 폐 기능은 저하되어 있었다. 보다 안정적으로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고유량 산소 요법으로 변경해도…… 혈중 산소 농도는 갈수록 떨어지기만 했다.
체력이 받쳐 주지 않아 이 이상은 힘들 거라는 주치의의 판단에 따라 레나는 집중 치료실로 옮겨 기관 내 삽관을 받고 인공호흡기를 달기로 했다.
기침으로 힘들어하면서도 계속해서 말을 하려는 레나를 차마 볼 수 없었던 가모는 아내의 오른손에 매직펜을 쥐여 주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가모가 내민 노트에 하고 싶은 말을 적기 시작했다.
―각오했던 일이야. 아주 오래전부터.
—p. 13, 14

“류젠 가의 저주를 한번 풀어 보시겠습니까? 원하신다면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네가 뭘 할 수 있다고. 아내의 병은…….”
“저주를 풀 사람은 제가 아니라 가모 씨 자신입니다. 당신에게 그럴 각오만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너, 대체 정체가 뭐야.”
“저는 마이스터 호라라고 합니다.”

그의 지시대로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꿇은 가모는 순간 너무 놀라 숨을 멈췄다.
앞바퀴 옆에 모래시계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굉장히 얇은 유리로 만들어진 물건인데 안에는 반짝거리는 새하얀 모래가 들어 있었다. 크기는 지름이 대략 1센티 정도에 높이가 3센티 정도. 금속으로 된 은색 목걸이 줄에 달려 있어 목에 걸 수 있는 형태였다.
가모는 일련의 특징이 도시 전설로 전해지는 ‘기적의 모래시계’와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차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그는 위화감을 느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모래시계 속에 든 새하얀 모래가 흐르듯이 움직이고 있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투명한 유리로 된 모래시계에는 전자 부품이나 기계 장치가 숨겨져 있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그런데도 모래시계는 태양처럼 강한 빛을 내뿜었고 안에 든 입자는 중력을 거스르며 올라가고 있었다.

“어디지, 여기는?”
—p. 30, 31, 33, 43

호죠 기에

1984년 효고현 출생. 교토 대학 졸업.
재학 시 교토 대학 추리 소설 연구회에 소속.
제29회 아유카와 데쓰야 상을 수상한 본서로 데뷔.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외딴섬의 내방자」는 2020년 1위에 선정됐다.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