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적어 선물하는 책, 326의 젤리쥬얼 출간
<326의 젤리쥬얼>이라는 캐릭터 일러스트 카툰북이다. 최근 파페포포 시리즈의 인기 이후 쏟아져 나오고 있는 수많은 캐릭터북들은 대개가 캐릭터성을 강조한 들려주기식 카툰북이다. 하지만 <326의 젤리쥬얼>은 이야기가 끝나는 4페이지마다 독자가 자신의 뜻과 감상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을 주어 작가와 독자가 따듯한 마음을 교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직접 책에 적어 ‘마음을 전달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아직까지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독자가 직접 글을 쓰고 꾸미는 책,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다른 이에게 선물하기 위한 책으로 잡은 설정은 매우 신선하다.
낯선 일본 작가 326, 그러나 따뜻한 마음만은 통한다
처음보면 낯설어보이는 326의 캐릭터들. 작가 326은 한국 독자들에게 낯익은 작가는 아니다. 그러나 이미 게임 <기타루맨>이라는 비디오 게임을 통해 게임매니아들 및 디자인을 전공하는 소수의 매니아군이 형성되어있는 326은 일본에서 상당히 지명도 있는 젊은 작가 중 한명이다. 인기 DJ겸 일러스트레이터로 맹활약을 하고있는 326은 현재 10여 편의 일러스트 작품집을 선보였으며, 세계각국에서 작품 전시회를 열고있다. 이미 태평양을 건너 영국에서 소개되어 많은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데, 일본 및 세계의 평론가들은 326에 대해 “어떻게 보면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마음을 상대편에게 전달하는데 상당히 큰 설득력을 지니고 있어, 엄청난 전파속도로 뜻을 전달하는 파급력을 지닌 작가”로 평가하고 있다.
가령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짧은 산문에서는 이 세상에 진짜 날개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정말 행복할까?라는 짧은 시를 통해 획일화된 잣대의 개성에 대해서 은근히 꼬집고 있다. 본문을 통해 326은 아마 진짜로 날개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거나 사람들은 그 날개를 뽑아버리려 들 것이라고 말하면서, 자기가 가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개성을 뽑아버리려고 해선 안된다고 역설한다.
이제 326의 세계가 가까운 이웃나라 한국으로 소개가 되면서 올 겨울에는 한국에서도 그의 따스한 감성이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한해를 보내면서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평소 꼭 진심을 전하고 싶었던 친구, 가족 등 사랑하는 사람, 고마웠던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책을 매개로 자신의 진심을 선물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