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의 젤리쥬얼

“별로 사랑의 시 같은 건 쓰고 싶지 않았는데.. 아마 이런 게 남자의 감상일까요? 어디에나 있는 편의점에서 유제품을 한 번 같이 샀다는 것만으로 추억의 장소로 삼거나… 남자란 소심한 생물이죠.”

톡톡 튀는 감각, 어린애도 흉내낼 수 있는 심플한 그림, 약간의 심술. 젊은이다운 감각의 일러스트로 일본 최고의 인기 일러스트레이터로 우뚝 선 '326'의 책이 국내 첫 발간되었다. 작가의 일러스트 페이지와 독자의 감상을 적을 수 있는 페이지가 함께 구성되어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적어 선물로 건네기에 좋을 책이다.

 
 

326(나카무라 미츠루) 저/2003년 12월/160p/8,500원

내 마음을 적어 선물하는 책, 326의 젤리쥬얼 출간

<326의 젤리쥬얼>이라는 캐릭터 일러스트 카툰북이다. 최근 파페포포 시리즈의 인기 이후 쏟아져 나오고 있는 수많은 캐릭터북들은 대개가 캐릭터성을 강조한 들려주기식 카툰북이다. 하지만 <326의 젤리쥬얼>은 이야기가 끝나는 4페이지마다 독자가 자신의 뜻과 감상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을 주어 작가와 독자가 따듯한 마음을 교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직접 책에 적어 ‘마음을 전달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아직까지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독자가 직접 글을 쓰고 꾸미는 책,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다른 이에게 선물하기 위한 책으로 잡은 설정은 매우 신선하다.

낯선 일본 작가 326, 그러나 따뜻한 마음만은 통한다
처음보면 낯설어보이는 326의 캐릭터들. 작가 326은 한국 독자들에게 낯익은 작가는 아니다. 그러나 이미 게임 <기타루맨>이라는 비디오 게임을 통해 게임매니아들 및 디자인을 전공하는 소수의 매니아군이 형성되어있는 326은 일본에서 상당히 지명도 있는 젊은 작가 중 한명이다. 인기 DJ겸 일러스트레이터로 맹활약을 하고있는 326은 현재 10여 편의 일러스트 작품집을 선보였으며, 세계각국에서 작품 전시회를 열고있다. 이미 태평양을 건너 영국에서 소개되어 많은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데, 일본 및 세계의 평론가들은 326에 대해 “어떻게 보면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마음을 상대편에게 전달하는데 상당히 큰 설득력을 지니고 있어, 엄청난 전파속도로 뜻을 전달하는 파급력을 지닌 작가”로 평가하고 있다.
가령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짧은 산문에서는 이 세상에 진짜 날개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정말 행복할까?라는 짧은 시를 통해 획일화된 잣대의 개성에 대해서 은근히 꼬집고 있다. 본문을 통해 326은 아마 진짜로 날개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거나 사람들은 그 날개를 뽑아버리려 들 것이라고 말하면서, 자기가 가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개성을 뽑아버리려고 해선 안된다고 역설한다.
이제 326의 세계가 가까운 이웃나라 한국으로 소개가 되면서 올 겨울에는 한국에서도 그의 따스한 감성이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한해를 보내면서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평소 꼭 진심을 전하고 싶었던 친구, 가족 등 사랑하는 사람, 고마웠던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책을 매개로 자신의 진심을 선물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고 보여진다.

326(나카무라 미츠루)

본명은 나카무라 미츠루. 1978년 2월 28일생, A형, 물고기자리, 말띠의 남자다. 그는 일러스트를 그리며, 잡지에 글을 연재하고, 작사를 하고, 라디오DJ 을 한 경험이 있으며, PS2용 게임 "기타루맨"의 게임 캐릭터 디자인을 맡아 진행했으며, 기린맥주의 캔디자인을 직접 했다. 그리고, 책을 냈다. 그리고, 전시회도 몇번 했다.

개를 아주 좋아하는데 그의 일러스트를 보면 강아지들이 자주 등장하는걸 볼 수 있다. 빠삐코, 크런치 쵸코, 콜라, 메론, 소다, 베이컨, 쵸콜렛, 고등어, 그라탕, 카레를 좋아한다. 어린애 입맛을 가지고 있다고 본인은 얘기한다.
그는 신호등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그가 좋아하는 색이란다. 작품에서도 주로 사용되는 색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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