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폴

종말의 날은 예기치 않게 시작되었다
대도시를 불태우고 전 세계를 파멸로 몰아넣은 것은 바로 눈부신 날개를 단 천사들이었다

아마존 킨들 판타지/SF 베스트셀러 1위
CYBILS 판타지 소설 부문 최종 후보작!

 
 

수잔 이 저/2013년 11월/396p/12,800원

종말의 날은 예기치 않게 시작되었다!
한국계 미국 소설가 수잔 이의 소설 『엔젤폴』.대도시를 불태우고 전 세계를 파멸로 몰아넣은 날개를 단 천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침공이 시작된 날, 폐허가 된 예루살렘 상공에서 거대한 황금 날개를 가진 천사가 추락한다. 총을 맞고 추락하는 천사의 모습이 전 세계에 되풀이하여 방영되던 중 베이징 상공에서는 군용 헬리콥터와 맞서 싸우는 천사들이 목격되고, 파리 시민들은 폭격을 퍼붓는 천사 군단을 피해 도시를 빠져나간다. 인류의 적이 되어버린 천사와 동료가 되어 함께 길을 떠난 소녀는 천사들의 본거지에 잠입해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종말의 날은 예기치 않게 시작되었다
대도시를 불태우고 전 세계를 파멸로 몰아넣은 것은 바로 눈부신 날개를 단 천사들이었다

아마존 킨들 판타지/SF 베스트셀러 1위
CYBILS 판타지 소설 부문 최종 후보작

침공이 시작된 날, 총을 맞고 추락하는 천사의 모습이 전 세계에 되풀이하여 방영되었다.
이제는 폐허가 된 예루살렘 상공에서 거대한 황금 날개를 가진 천사가 추락한 것이다. 이어 베이징 상공에서는 군용 헬리콥터와 맞서 싸우는 천사들이 목격되었고, 파리 시민들은 폭격을 퍼붓는 천사 군단을 피해 불타는 도시를 빠져 나갔다.

천사들이 지상을 침공한 지 6주, 세계는 돌이킬 수 없이 망가졌다.
낮에는 갱단이 거리를 활보하고, 밤에는 공포가 거리를 지배한다. 도로에는 버려진 차들이 가득하고, 길거리에는 최신 휴대폰이 널려 있다. 문명이 사라진 자리에는 치열한 생존 경쟁만이 남았다.

더 이상 인간을 수호하지 않고 오히려 습격하고 지배하는 천사들. 그들은 인간을 무지한 원숭이라 부른다.
천사에 대항하여 저항군을 조직하고 나선 인간들. 그들은 천사를 잘난 척하는 날짐승이라 부른다.

처참하게 무너진 세상, 이제 인류의 적이 되어버린 천사와 동료가 되어 함께 길을 떠난 소녀가 있었다. 천사들의 본거지에 잠입한 그들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데… 또한 천사 군단에 맞서는 사람들은 지하 저항군을 조직하여 천사들을 상대로 한 전쟁을 준비한다. 과연 인류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책 속으로]
버려진 건물, 자동차, 6주 동안 물 한 방울 맞지 못해 누렇게 시든 관목 위로 빠르게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거리 한 벽에 그래피티가 남아 있었다. 거대한 날개를 달고 검을 든 무시무한 천사의 그림이었다. 벽에 쫙쫙 갈라진 금이 천사의 얼굴 위로 얼기설기 뻗어 있어서 무시무시하게 보였다. 그림 아래에 유명한 시를 모방한 구절이 아무렇게나 휘갈겨 쓰여 있었다. ‘수호자들로부터 우리를 수호할 자 누구인가.’
— p.12
 
천사였다.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하려고 눈을 깜박여 보았다.
나는 한 번도 천사를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까 살아있는 천사를 실제로 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다. 물론 우리 모두, TV에서 반복해서 틀어주는 화면에서 황금 날개를 가진 신의 사자 가브리엘이 한때 예루살렘이었던 잔해더미에서 총을 맞고 추락하는 장면을 본 적은 있었다. 그중에는 천사들이 베이징 상공에서 군용 헬리콥터를 붙들어서 군중을 향해 프로펠러를 냅다 던지는 모습도 있었다. 하늘에 가득한 연기와 천사들의 날개가 나부끼는 파리의 화염 밖으로 사람들이 허겁지겁 도망치는 모습을 담은 긴박한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뉴스라 해도 모두 사실만을 전할 리 없다고 믿어왔다.
그런데 눈앞의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실물이었다. 날개를 단 남자라니. 세상을 파멸시킨 천사라니. 인류의 문명사회를 박살내고, 수백만, 아니,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학살한 초자연적 존재라니.
그토록 공포스러운 존재가 바로 내 눈앞에 있었다.
— p.18
 
두 달 전에 이 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았다면 숨이 멎을 만큼 멋졌을 것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샌프란시스코는 실로 장관이었을 테니까.
그러나 이제는 온 도시가 새카맣게 불탄 잿더미였다. 그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몽유병 환자처럼 창가로 걸어갔다. 차가운 유리창에 이마와 두 손바닥을 가만히 대보았다. 유리창이 아버지의 묘비라도 되는 것처럼.
까맣게 변한 언덕을 따라 띄엄띄엄 빌딩들이 쓰러져가고 있었다. 마치 불에 덴 턱뼈 속에 박힌 깨진 치아 같았다. 하이트와 애쉬버리, 미션, 노스비치, 사우스 오브 마켓, 골든게이트 파크 같은 곳들도 모두 사라졌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산산조각이 났다. 발밑에서 바스러지는 유리조각처럼.
물에 빠져 죽어가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뻗은 손가락처럼 여기저기에서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피어올랐다. 아직 타다 만 것처럼 보이는 지역도 있었다. 전에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던 동네였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아름다운 주거 단지들로 유명한 도시였으니까. 그중에 과연 몇 개나 되는 단지들이 유성우며 화염, 레이더, 질병의 맹공에서 살아남았을까? 펼처보기 닫기 — p.289~290

수잔 이 저

한국계 미국 소설가인 수잔 이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가족을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을 갔다. SF, 판타지, 공포 장르에 로맨스가 가미된 소설을 즐겨 읽어온 그녀는 한때 변호사로 활발히 활동했지만, 작가가 된 지금의 삶에 더욱 만족하고 있다.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고 세계 곳곳을 여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잔 이는 첫 소설로 아마존 베스트셀러, 리뷰 1800여 개, 평점 4.6에 이르는 대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좋은 글로 독자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여행과 서핑, 아마추어 영화 제작에 관심이 많은 저자의 일상과 새로운 소식은 홈페이지(http://www.susanee.com)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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