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아름다운 섬, 그러나 그곳은 죽음을 흩뿌리는 나락의 도시였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공중도시 움브리엘! 지상의 영혼을 빨아들이는 섬의 출현으로 세계는 걷잡을 길 없는 위험에 빠진다. 하늘을 나는 약을 마시고 공중도시로 뛰어든 소녀 연금술사 아나이그. 움브리엘에 맞서 세계를 구하기 위한 아나이그의 노력에 도시의 실체가 점차 드러난다. 그리고 그 뒤를 쫓는 무모한 황태자와 복수심에 불타는 마법사. 그들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는 거미줄처럼 촘촘하기만 한데…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공중도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모험과 전투, 그리고 로맨스―그 모든 것이 시작된 곳은 나락의 도시였다.
[출판사 리뷰]
어렸을 적 누구나 한번은 꿈꿨을 모험의 땅, 엘더 스크롤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쉽사리 풀리지 않는 막막한 현실 앞에서는 누구나 일탈을 꿈꾸기 마련이다. 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지만 그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 않기에,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상상 속의 세계가 더 아름다운 게 아닐까?
20여 년 동안 진화를 거듭하며 이어져온 환상의 땅. 밤하늘에는 두 개의 달이 거친 땅을 굽어살피고, 고양이 인간과 파충류 인간이 더불어 사는 마을. 흑과 백의 단조로운 이분법 대신 각자의 개성에 따라 다양한 빛깔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기.
처음에는 낯설지만 어느새 자연스레 녹아드는 매혹적인 엘더 스크롤의 세계. 실수투성이 연금술사 아나이그와 철부지 황태자 아트레비스의 여정이 맞닿는 공중도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함께 모험을 즐기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책 속으로]
“‘바람의 신탁’이 오늘 항구로 들어왔어.”
“네 사촌동생 이쉬타의 배 말이야?”
“그래. 그 녀석이 먼 바다에서 뭔가 이쪽으로 오는 걸 봤다던데.”
“뭐가 온다는 건데?”
“그게 참 황당해. 녀석 말로는 꼭 섬같이 생겼는데, 그 안에 도시가 있대.”
“지도에 없는 섬?”
“표류하는 섬. 공중에 떠서, 비행하는 섬.” —p.31
사제는 글림에게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다짐하듯 고개를 연거푸 끄덕여댔다.
“혹시 이 세계에서 뭔가가 지워지기라도 하는 겁니까?”
우르브웬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었다.
“아니지. 다른 세계에서 뭔가가 지워진 게지. 그리고 그게 이 세계로 온 것이야.”
“그럼 무슨 일이 벌어지는데요?”
“나도 모른다네. 하지만 아주 끔찍한 일이 벌어질 걸세.”—p.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