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쳐: 운명의 검 (하)

전 세계 22개국에서 출간된 정통 유럽 판타지!
위쳐: 운명의 검 완결판

“운명의 검은 양날의 검이다. 그 한쪽 칼날은 바로 너이다…….”
 
 

안제이 사프콥스키 저/2014년 04월/312p/10,000원

“신비로운 북유럽 신화와 아름다운 동화를 관통하는 북유럽 판타지”
판타지 세계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액션과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사랑…….

위쳐 시리즈 소설은 전 세계 22개국에서 출간된 정통 유럽 판타지로,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한 북유럽 판타지의 세계는 물론, 그 세계에서 일어나는 가지각색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그 사건에는 인간과 마법사, 드워프, 노움, 엘프, 드라이어드 등 모든 피조물이 부딪히며 겪게 될 충돌,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운명의 검은 양날의 검이다. 그 한쪽 칼날은 바로 너이다…….”

선악이 모호한 세상 속에서 최고의 위쳐로 불리는 게롤트는 매혹적인 여자 마법사 예니퍼를 만난 후 자신이 가진 초자연적인 힘과 그보다 더 거대한 자연의 힘 사이에서 고뇌한다. 그리고, 이제 가혹한 세상은 게롤트를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길로 또다시 밀어 넣었다. 그 길의 끝에서 그는 피할 수 없는 숙명과 마주한다.

위쳐란 오랜 시간 동안 숙련한 검술과 마법, 그리고 불로불사의 영약으로 완벽한 인간 병기가 된 돌연변이다.

 


 
[책 속으로]

“운명의 검은 양날의 검이다. 그 한쪽 칼날은 바로 너이다…….”
“일어나라, 오래된 혈통의 아이여.”
늙은 드리아데의 목소리엔 강철 같은 굳건함이 서려 있었다. 아무도 이의 제기를 할 수 없는 명령이었고, 아무도 벗어날 수 없는 의지가 느껴졌다.
“마셔라. 이것은 브로킬론의 물이다.”
게롤트는 에이트네의 은빛 두 눈에 시선을 고정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천천히 은잔의 가장자리로 입술을 가져가는 치리를 차마 바라보지 못했다. 예전에 이런 장면을 한 번 본 적이 있었다. 발작과 경련, 귓속을 파고드는 끔찍하고 시들어가는 비명. 그리고 감도는 적막함, 천천히 뜬 눈 속에 드러나는 생기 없고 무감각한 모습. 그는 이미 전 과정을 보았다.
치리가 물을 마셨다. 브라엔의 굳은 얼굴 위로 눈물이 흘렀다.
“이만하면 됐다.”
에이트네가 소녀에게서 잔을 가져와 바닥에 놓았다. 그리고 두 손으로 소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잿빛 금발이 소녀의 어깨 위에서 찰랑거렸다.
“오래된 혈통의 아이야. 선택하라. 너는 브로킬론에 남을 것이냐, 아니면 예정된 너의 운명을 따라갈 것이냐?”
위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치리는 숨결이 빨라지고, 얼굴이 빨개졌다. 거기서 끝이었다. 그 이상은 아무 일도 없었다.
“나는 나의 예정된 운명을 따라가겠습니다.”
아이는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드리아데의 은빛 눈을 바라보았다.
“그래야 한다니 어쩔 수 없구나.”
에이트네는 짧고 차갑게 말을 하고는 두 사람에게 등을 보이고 돌아섰다.
“가라.”
브라엔이 치리에게 손을 뻗었다. 그리고 게롤트의 어깨에 손을 댔다. 그러나 위처는 그녀의 손을 떼어냈다.
“감사합니다, 에이트네 부인.”
에이트네가 천천히 돌아섰다.
“나한테 감사할 게 뭐가 있나?”
“예정된 운명에 대해서요. 당신의 결정에 대해서요. 그건 브로킬론의 물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치리의 결정은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에이트네 부인, 당신은 섭리의, 운명의 역할을 했지요. 그래서 그것에 대해 감사하는 겁니다.”
위처가 웃어 보였다. —본문 중에서

안제이 사프콥스키 저

■ 저자 소개 ■
안제이 사프콥스키
Andrzej Sapkowski

1948년생. 경제학자, 문학비평가, 작가. 뢰츠에 거주. 1993년, 처음 발간된 위처 게롤트에 관한 판타지 시리즈는 현재 백만 부 이상 판매, 밀리언셀러가 되었고, 1998년엔 폴란드에서 가장 비중 있는 주간지 에서 수여하는 문학상을 받았다. 슐레지아 지역의 의사 라인마르 폰 빌라우를 둘러싼 3부작 역사소설(광대의 탑, 신의 전사, 록스, 페르페투아)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 역자 소개 ■
함미라
1966년 강릉에서 태어났다. 동덕여대와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잠시 강의를 하였다. 독일에서 방송활동과 더불어 재외동포교육기관에서 일했다. 지금은 번역 및 외서 기획을 함께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 , , , , , 외 다수가 있다.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