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파혼해요.”
뛰어난 마법사인 공녀 레일라. 홀가분한 마음으로 파혼을 선언했다.
그러나 자꾸만 질척이는 약혼자 때문에 곤란해진 순간.
“안녕, 레일라.”
어릴 적 헤어졌던 2황자 아스칸이 돌아왔다.
10년 만에, 전장의 영웅이 되어서.
* * *
“웅덩이에 빠졌다고 엉엉 울던 네가, 남부의 구원자라니?”
“잘 숨어다녔어. 알잖아, 나 겁 많은 거.”
내 앞에서는 볼을 붉히는 수줍은 그이지만.
“시체는 불에 태워라. 그녀가 눈치채지 못하게.”
돌아선 뒷모습은 학살에 능숙한 미친개.
“레일라, 부디 내 지위를 이용해. 너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잖아.”
무작정 돌진하는 이 남자에게 정말 손을 내밀어도 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