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뒤편 : 근대 여성시인 필사시집

한국 근대 여성시인 5명이 써낸 시에
오늘의 내가 적어 보내는 답장, 필사시집
    김명순, 나혜석, 김일엽, 강경애, 백국희 저 / 강은교(스놉) 글씨 / 2020년 3월 / 200p / 13,000원

한국 근대 여성시인 5명이 써낸 시에
오늘의 내가 적어 보내는 답장, 필사시집

한국 현대시가 형성된 시기에 활동하였던, 여성 시인 5명의 주요 작품을 담은 필사시집. 당시 파격적이었던 여성주의 작품을 비롯해, 사랑, 추억, 자연의 아름다움, 인생에 대한 사색, 삶에 관한 약 60여 개의 시를 엄선해 수록하였다.

책에 필사할 수 있는 시를 비롯하여 5명의 시인에 대해 읽어볼 수 있는 인물 소개와 작품에서 따온 문구를 캘리그라피로 써볼 수 있는 페이지가 포함되어 있다.
 


 
[출판사 리뷰]
손가락의 감각을 갖고 노는,
따라 써보는 ‘필사’의 재미

마우스의 딱딱한 플라스틱 버튼을 누르고, 스마트폰의 미끄러운 유리 화면을 문지르며, 차가운 금속 문손잡이를 당기는 것이 우리 손가락의 하루이다. 그런데 가끔은 방해 없는 저녁, 나만의 책상에 앉고 싶은 날이 있다. 거기 앉아 직접 깎은 나무 연필의 마른 냄새를 맡으며,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고 하얀 종이를 쓸어내려 무엇이라도 써보는, 그런 즐거운 감각이 그리울 때가 있다.

왼쪽 페이지의 시를 읽고, 오른쪽 페이지 여백에 따라 쓰는 필사시집은 가장 개인적이고 차분한 취미로서 사람의 오감을 만족시켜 준다. 과거 종교인들은 경전을 연구하고 수행하기 위해 베껴 썼고, 문인들은 글쓴이의 맘을 이해하고 공부하고자 따라 썼으며, 우리는 그냥 글귀가 좋아서, 누군가의 한마디-한 문장이 마음에 들어 교과서와 노트 모퉁이에 따라 적어 보았던 기억이 있다. 공부이자 사색이고, 휴식이자 애정하는 일이 바로 필사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써보면, 그냥 즐겁다. 혼란스러운 하루 일상에 마음을 가다듬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필사시집을 권한다.


소개 & 캘리그라피
기명순 – 036
나혜석 – 072
김일엽 – 106
강경애 – 140
백국희 – 172

작품
두 마음 – 006
당신은 나에게 무엇이 되었삽기에 – 010
가을 – 012
무제 – 014
곽공 – 016
귀의 – 020
기도 – 022
노라 – 024
길 – 028
한 잎 – 032
네 생명은 – 034
유언 – 040
내 가슴에 – 042
님의 손길 – 046
단상 – 048
동생의 죽음 – 052
들리는 소리들 – 054
나의 노래 – 058
밀어 – 064
무제 – 066
귀뚜라미의 노래 – 068
바람과 노래 – 070
인형의 집 – 076
봄의 옴 – 082
봉춘 – 084
분신 – 086
새벽의 소리 – 090
일생에 다시 오지 않는 오늘 – 092
이 해도 생마 같아 – 094
아껴 무엇하리 청춘을 – 096
소소 – 102
알거든 나서라 – 104
시계추를 쳐다보며 – 110
애상 – 112
연모 -116
옛날의 노래여 – 118
오늘 문득 – 122
<신여자> 2호 서시 – 124
오빠의 편지 회답 – 126
외로움의 부름 – 130
외로움과 싸우다 객사하다 – 134
위로 – 136
이 땅의 봄 – 144
유리관 속에 – 146
귀여운 내 수리 – 148
이로 – 152
자탄 – 154
저주 – 156
짝사랑 – 158
탄실의 초몽 – 162
틈입자 – 168
휴지 – 170
비 오던 그 날 – 176
추경 – 178
참된 어머니가 되어 주소서 – 182
탄식 – 188
행로난 – 190
저주된 노래 – 192
희망 – 194
코스모스 – 198

김명순

암울했던 식민시기와 더불어 기생의 딸이라는 낙인, 성폭력, 문단의 공격 등 여성에 대한 억압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활동했다. 한국 최초의 여성 소설가로서 5개 국어를 구사하며 서양 문학을 조국에 선보인 번역가이기도 하다. '자유연애'를 역설하며 여성해방을 꿈꾼 신여성이자 선각자.

나혜석

조선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문인, 언론인으로 파격적인 작품과 사회 비판적 주장을 통해 봉건적 제도와 인습이라는 금기에 도전했다.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남기며 가부장제 타파와 여성 의식화에 주춧돌을 놓았다.

김일엽

12살에 역사적인 첫 국문 자유시라는 업적을 남긴 문인, 언론인, 여성운동가이자 승려. 1920년에 한국 최초의 여성주의 잡지 '신여자'를 창간하며 신여성 운동을 주도했다. 이후 불교에 귀의하여 승려가 되었다. 다방면에 걸쳐 한국 근대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강경애

날카로운 안목으로 제국주의와 계급, 젠더 문제를 치밀하게 다룬 작가이자 언론인, 여성 운동가. 가난과 불우한 가족, 중앙 문단과 멀리 떨어진 지방살이이라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근대 최고의 작품들을 발표했다.

백국희

김남조 시인이 펴낸 여성시인 선집 『수정과 장미』를 통해 소개되기도 한 백국희는 많은 것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다. 교사로 활동하며 글을 썼고, 20대에 병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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