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2033

2033년 각 지하철역은 작은 국가가 되었다. 그리고 각 노선을 따라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졌다. 세상의 마지막 전쟁 후 인간은 모두 지하철로 숨어들었다. 지하철의 각 역들은 이제 하나의 도시가 되었고, 작은 국가가 되었다. 아직도 지상은 사람을 태워버릴 듯한 방사선이 나돌고 인간들은 이제 남은 인류를 위해 마지막 전투를 준비해야 한다.

 
 

드미트리 글루코프스키 저/2010년 04월/576p/14,800원

기발한 상상력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작품
2033년 각 지하철역은 작은 국가가 되었다. 그리고 각 노선을 따라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졌다. 세상의 마지막 전쟁 후 인간은 모두 지하철로 숨어들었다. 지하철의 각 역들은 이제 하나의 도시가 되었고, 작은 국가가 되었다. 아직도 지상은 사람을 태워버릴 듯한 방사선이 나돌고 인간들은 이제 남은 인류를 위해 마지막 전투를 준비해야 한다.

각 지하철역이 하나의 도시가 된다는 기발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 소설 하나로 드미트리 글루코프스키는 단숨에 러시아 최고 인기 작가로 발돋움하였다. 세르레이 루키야넨코와 평론가들은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낸 작가의 상상력을 극찬했고, 신인 작가들은 『메트로2033』의 스핀오프 작품들을 내놓기도 했다. 『메트로2033』의 돌풍은 게임으로도 제작이 되면서 20여 개국에 출간되는 등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책 속으로]

“이성이 마비되지 않은 사람이 필요해. 간단히 말하자면 자네가 필요해.”

“제가요? 제가 어떻게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까?”

“잘 듣게.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폴리스에 가야 하네. 그곳에서 멜니크라는 사람을 찾아서 전후 사정을 다 얘기해줘야 해.”

헌터가 입구에서 자물쇠를 열고 천막 날개를 밀어 올렸다.

“들어가지. 네가 멜니크에게 보여줘야 할 것을 주겠네. 내가 널 보냈다는 증표인 셈이지.”

헌터가 아르티옴을 천막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커다란 배낭과 여행용 가방이 바닥에 놓여 있어서 공간이 그다지 넓지는 않았다. 열린 가방 안에는 총신이 램프 불빛에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기관총을 휴대할 수 있게끔 분해해 놓은 것이 틀림없었다. 탄창이 들어있는 검은 철제 상자 몇 개와 보병용 수류탄도 몇 개 들어 있었다.

헌터는 이 무기에 대해 한마디 말도 않고 배낭 옆 주머니를 열더니 탄피를 이용해 만든 것 같은 작은 금속 캡슐을 꺼냈다. 총알이 있어야 할 곳에 걸쇠가 튀어나와 있어서 캡슐은 조금 뒤틀려 있었다. 헌터가 그것을 아르티옴에게 주었다.

“자, 받게. 이틀이 지나도 안 오면 날 기다리지 말게. 걱정하진 말고. 곳곳에서 자네를 도와줄 걸세. 이걸 폴리스에 갖다 주어야 하네. 모든 게 네 어깨에 달려 있다는 걸 기억해. 그럼 내 행운이나 빌어주고 그만 가보게. 난 잠이나 자둬야겠네.”

아르티옴은 헌터의 우악스런 손을 잡고 작별인사를 한 후 천막으로 돌아갔다. 워낙 중차대한 사명이라 어깨가 축 처져 있었다.

— 본문 중에서

드미트리 글루코프스키 저

드미트리 글루코프스키는 예루살렘에서 국제 관계를 공부하고 러시아 텔레비전 방송국 투데이와 도이체벨레 및 라디오 저널리스트로 일했다. 데뷔작인 은 작가를 순식간에 러시아 최고 인기 작가로 만들어 주었고, 20개국 이상 번역 출간되었다. 이후 발표한 는 출간되자마자 러시아 최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러시아 문학의 새 스타로 떠오른 저자는 모스크바에 살면서 작품의 영화화를 위해 헐리우드 스튜디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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