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 악마의 최후

미래는 없다. 뺏고 즐기면 그뿐인 밑바닥 인생.
하지만 우리는 천국의 악마들이였다.

 
 

크리스티 골든 저/2014년 04월/376p/14,800원

미래는 없다. 뺏고 즐기면 그뿐인 밑바닥 인생.
하지만 우리는 천국의 악마들이였다.

탁월한 전투력과 용맹함으로 명성을 떨친 인류 연합 최정예 해병 부대 `천국의 악마들`의 일원이었던 짐 레이너와 타이커스 핀들레이. 두 사람은 부패한 사령관과 맞서 싸우다 부당하게 기소되어 재사회화의 길을 걷지 않으려면 탈영하는 수 밖에 없었고, 결국 포기를 모르는 집요한 보안관에게 쫓기는 도망자 신세가 된다.
하지만 지금껏 이토록 신나는 삶은 없었다. 낮에는 연합의 돈을 수송하는 차량을 털어 호주머니를 채우고, 밤이면 그 돈을 술과 여자, 노름으로 탕진하는 화려한 인생. 하지만 제 아무리 발버둥쳐도 인간은 자신이 처한 현실과 과거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법. 에지키얼 다운이라는 현상금 사냥꾼이 두 사람을 쫓기 시작하는데…….
 


 
[출판사 리뷰]
『스타크래프트2: 최후의 악마』는 짐 레이너가 호탕한 난봉꾼 타이커스 핀들레이와 함께 코프룰루 구역의 지하 세계를 누비던 암울한 시기의 이야기이다. 변방 행성 샤일로에서 성장한 평범한 젊은이였던 짐 레이너가 천국의 악마들 소속의 강인한 해병 대원에서 코프룰루의 도망자가 되기까지의 기구한 운명. 이곳에서 자신의 인생을 좌우할 일생일대의 결정을 내릴 기로에 선다. 과연 그는 아버지의 말씀대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인간이 될 것인가.

 


 
[책 속으로]
많은 사람들이 짐과 타이커스를 특별하게 대우해주었다. 두 남자가 항상 돈을 기분 좋게 펑펑 썼기 때문이다. 그래서 웨인과 에디, 데이지를 비롯한 모든 이들이 그들을 비호했다. 버틀러 일당이 두 남자를 잡으려고 급습한 적이 여러 번 있었지만, 매번 그의 작전은 수포로 돌아갔다. 위키드 웨인 주점은 갖은 수단을 동원해 최고의 손님 두 명을 지켜냈다.
묵직하게 쿵쿵거리는 요란한 음악 소리가 짐의 뼛속까지 울렸다. 주점 안은 짙은 연기로 뿌옜고, 여기저기서 왁자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타이커스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말했다.
“이게 바로 기쁨의 냄새야, 짐. 다만 두 가지 냄새가 빠졌군. 나한테 진 사내의 땀 냄새, 그리고 내가 안아줄 아가씨의 향수 냄새.”
“차라리 시를 쓰지 그래, 타이커스.”
“허. 등단이라도 해볼까나. 아, 내 애인 나왔군.”
주점 중앙에는 무대가 있었고, 그 왼쪽에는 바, 오른쪽 끄트머리에는 가상현실 게임기가 있었다. 뒷문 근처에는 도박 테이블이 여러 개 놓여 있었다. 지금 무대 위에서는 손님들 앞에서 벗을 옷 몇 장으로 몸을 가리고 빛나는 장신구를 걸친 위키드 웨인의 아가씨들, 그리고 남자들이 춤추고 있었다.
타이커스는 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로 걸어갔다. 거기 앉아 있는 남자는 무대 바로 앞이라 팔을 뻗어 댄서들을 만질 수도 있었다. 타이커스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당신 내 자리에 앉아 있어.”
남자는 타이커스를 쳐다보았다.
“의자에 이름이 적힌 것도 아니잖소?”
“여긴 적혀 있지.”
타이커스가 왼손을 주먹 쥐고 남자의 얼굴에 바짝 들이밀어 네 손가락에 문신으로 한 글자씩 새긴 단어를 보여주었다. P-A-I-N(고통).
사내가 순식간에 핏기가 사라진 얼굴로 눈을 끔뻑이며 타이커스의 험상궂은 표정과 단어를 번갈아 보자 짐이 키득거렸다. 남자는 말 한마디 없이 자기 친구들과 함께 술잔을 집어 자리를 옮겼다. —본문 중에서

크리스티 골든 저

크리스티 골든 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인 크리스티 골든은 SF, 판타지, 호러 장르에 걸쳐 마흔 권이 넘는 장편 소설과 단편 소설로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다. 「월드 오브 워 크래프트」를 즐기는 열렬한 게이머이기도 한 그녀는 두 편의 만화 스토리를 비롯해 게임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소설(『Lord of the Clans』, 『Rise of the Horde』, 『아서스: 리치 왕의 탄생』, 『부서지는 세계: 대격변의 전조』, 『Thrall: Twilight of the Aspects』)을 썼으며, 다른 작품들도 준비 중에 있다. 「스타크래프트 II」의 최신작 『악마의 최후』을 비롯해 「스타크래프트 암흑 기사단 3부작」인 『첫 번째 자손』, 『그림자 사냥꾼』, 『황혼』 역시 그녀의 작품이다.

이원경 옮김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주로 영미권 소설을 번역하면서 인문/건축/교양/어린이책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 SF소설 , , , , 과 역사소설 , , , , , 를 비롯해 마이클 크라이튼의 유작 , 등의 작품들이 있다.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