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그녀의 왼손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의사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게 된 도키타 슈. 오른팔이 전혀 움직이지 않지만 남은 왼손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세이케 사야코. 슈는 사야코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점점 마음이 끌리게 되고, 두 사람의 거리는 점점 더 가까워진다. 하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왠지 사야코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지고.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위화감에 슈는 점점 불안해지는데…….

제13회『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젊은 실력파 작가 츠지도 유메가 그려나가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기적!

츠지도 유메 저 / 손지상 역 / 2018년 10월 / 12,800원

나의 [운명의 날]
처음 그녀와 만났다.

조금씩 쌓여가는 작은 의문들이 풀렸을 때,
뜨거운 감동이 밀려온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의사의 꿈을 잃어버린 의대생, 도키타 슈.
어느 날 그는 학교 옥상에서 우연히 길을 잃었다는 여성, 세이케 사야코를 만난다.

“내일부터 저의 과외선생님이 되어주세요.”

그녀의 밝은 태도, 천진난만함, 신비로움에 점점 이끌리는 슈.
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그녀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져만 가는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젊은 실력파 작가 츠지도 유메의 야심작!


[출판사 리뷰]

모든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아련한 감동과 함께 펼쳐지는 희망의 메시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의사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게 된 도키타 슈. 오른팔이 전혀 움직이지 않지만 남은 왼손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세이케 사야코. 슈는 사야코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점점 마음이 끌리게 되고, 두 사람의 거리는 점점 더 가까워진다. 하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왠지 사야코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지고.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위화감에 슈는 점점 불안해지는데…….

제13회『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젊은 실력파 작가 츠지도 유메가 그려나가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기적!

 


[책속으로]

“저기, 죄송한데요. 잠깐 시간 좀 내주시겠어요?”
뒤에서 목소리와 발소리가 들려와, 나는 철망을 잡은 채 뒤를 돌아보았다. 나랑 조금 떨어진 옥상 한가운데에 하늘하늘한 복숭아색 치마를 입은 여성이 서 있었다. 당황한 나는 여성을 향해 돌아섰다. — p.17

완전마비.
장애등급분류에 사용하는 단어다. 기능을 거의 잃어버린 상태를 가리킨다. 뜨끔, 가슴이 또 한 번 아파왔다. 아까보다 강해 헉, 놀라게 만드는 아픔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뇌성마비로 오른팔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나을 가능성은 쭉 제로에 가깝다. 그 사실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말았지만, 당연히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 p.36

사야코는 건반 중앙으로 손을 뻗어- 레, 라, 시, 파, 솔, 레, 솔, 라- 캐논의 베이스를 이루는 음을 천천히 연주했다. 이 정도 속도라면 누르고 있는 건반이 보이기 때문에 나라도 음을 식별할 수 있다.
“캐논의 처음 부분은 보통 악보라면 왼손은 이 정도밖에 연주 안 해요. 하지만 곡을 전부 왼손으로만 치려고 하면 전혀 달라져서- ”
사야코는 건반에서 손을 떼고, 하얀 손을 내 눈앞에서 활짝 펼쳤다.
“- 대체로 새끼손가락이랑 약지로 저음이나 화음을 쳐요. 남은 세 손가락은 멜로디를 치고요. 하지만 말이 쉽지, 웬만해선 항상 이렇게 치기가 쉽지 않아서 치고 싶은 음의 균형을 잡아가며 손가락이 엉키는 건 바꿔줘요. 기본적으로는 높은음과 낮은음 사이를 교대로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점프 뛰는 거예요.”
사야코는 다섯 손가락을 따로따로, 훌륭할 정도로 능숙하고 매끄럽게 움직이는 시범을 보였다. — p.56~57

피아노 카페라는 편안한 공간에서 오후의 햇살이 들어오는 가운데 우아하고 자유로운 피아노 연주에 귀를 기울인다. 이렇게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 게 도대체 얼마만일까? 이런 생각을 해보긴 했지만, 그런 적이 있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그만큼 오랜만에 느끼는 감각이었다. — p.93~94

 


[추천평]

-아픈 과거를 극복해나가는 두 사람이 무척 산뜻한 이야기였다.

-오랜만에 파헬벨의 캐논을 들으면서 읽었다. 연주회 장면에서는 가슴이 뭉클했다.

-왼손으로만 연주하는 피아노는 어떤 느낌일까, 하고 상상하며 읽게 된다.

-미스터리 한 부분도 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영화화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남녀의 조용한 연애소설임과 동시에 섬세하게 수수께끼와 복선이 짜여진 미스터리이기도 하다. 초반의 작은 떡밥이 후반에 회수되는 솜씨가 뛰어나다. 멋진 걸작이었다.

– 일본 [아마존], [독서미터] 독자 서평 중에서

prelude ~전주곡~
제1곡 만남
제2곡 내 왼손
interlude ~간주곡~
제3곡 빛과 그림자
제4곡 그녀의 왼손
postlude ~후주곡~

츠지도 유메 저

1992년 가나가와현 출생. 동경대 졸업. 제1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우수상을 받은 『없어진 저에게』로 데뷔. 다른 작품으로는 『코이치, 높이 날다』, 『그대가 없는 기억』, 『악녀의 품격』 등이 있으며 일본에서 주목 받은 젊은 작가 중 한 명이다.

손지상 역

소설가, 만화평론가, 자유기고가, 번역가. 중앙대학교 심리학과 졸업. 소설집 『스쿨 하프보일드』 『데스매치로 속죄하라 – 국회의사당 학살사건』 『일만 킬로미터 너머 그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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