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시크릿 크루세이드

암살단의 위대한 마스터 어쌔신,
알테어의 일대기가 펼쳐진다.
 
 

올리버 보든 저/2017년 09월/496p/14,800원

 


 
[도서 소개]

위대한 마스터 어쌔신, 알테어의 일대기가 펼쳐진다.

암살단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지닌 암살자이자 자신의 능력을 맹신하던 마스터 어쌔신 알테어는 임무 도중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다.

속죄를 위해, 그리고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기 위해 가장 낮은 위치의 암살자 신분으로 되돌아가 아홉 명의 암살 대상을 직접 찾아 제거해야 하는 알테어. 초심으로 돌아가 임무를 수행하면서 점차 암살자의 신조를 깨닫지만 동시에 그에 대해 지울 수 없는 의문을 품게 된다.

‘먼저 온 자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이 남긴 위험한 힘을 지닌 유물, ‘에덴의 조각’은 무엇을 위한 도구인가. 템플 기사단의 계획을 막아내기 위해 분투하던 그는 결국 더 큰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이제 그는 인류에게 주어진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후대에게 물려줄 평화를 위해 진정한 암살자로서 더욱 힘든 길을 걸어나가려 한다.

 


 
[출판사 리뷰]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출발점이 되는 이야기

소설 『어쌔신 크리드: 시크릿 크루세이드』는 유비소프트 사의 간판 작품인 게임 <어쌔신 크리드>시리즈 첫 번째 주인공 ‘알테어’의 일생을 다루고 있다.
알테어는 젊은 나이에 마스터 어쌔신이라는 위치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지닌 암살자. 그러나 오만함이 그의 눈을 가려, 결국 해선 안 될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소설은 알테어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임무를 수행하면서 진정으로 ‘암살자의 신조’를 깨달아가는 과정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유물인 ‘에덴의 조각’을 둘러싼 템플 기사단과의 대립 양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한 암살자의 일생을 담아낸 만큼, 소설은 매우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마시아프, 예루살렘처럼 현존하는 중동의 옛 도시로부터 그리스의 키프로스 섬, 그리고 더 멀게는 몽골 지역과 그곳 암살자와의 합동 임무까지 다룬다. 이렇듯 실제 지명과 인물, 역사적 사건을 작품에 교묘하게 엮어낸 부분은 ‘대체 역사’라는 장르를 채택한 <어쌔신 크리드>시리즈가 가진 큰 강점이다.

특히 이번 권에서는 암살단과 템플 기사단의 악연을 리처드 왕의 십자군 원정같은 역사적 사실에 교묘하게 엮어내는 등 ‘실제로 있었을 법 한 이야기’라는 가능성이 주는 즐거움은 여전히 건재하다.
이런 익숙한 재미는 전작의 독자들에게는 반가움으로, 이번 권으로 <어쌔신 크리드>를 접한 독자들에게는 시리즈 전반에 대한 호기심과 다음 권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책 속으로]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라면 주목을 끌지 않게 행동했을 거다. 죄 없는 사람의 생명을 빼앗지 않았을 거야.”
그 말에 알테어가 한숨을 내쉬었다.
“임무를 어떻게 완수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임무를 어떻게든 완수하는 거다.”
“하지만 그건 우리가 배운 방식이…….”
말릭이 다시 응수하려 하자 알테어가 그를 노려보며 말을 잘랐다.
“내 방식이 더 나아.”
잠시 두 사람은 서로를 노려보았다. 눅눅하고, 춥고, 물이 뚝뚝 떨어지는 굴속에서도 알테어는 말릭의 눈에 담긴 오만함과 분노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런 점을 조심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말릭이 언젠가는 자신의 적이 되어 맞설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러나 알테어의 권위에 반기를 들 계획이라 하더라도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것쯤은 알 것이다.
“내가 앞서서 망을 보겠다. 우리에게 더 이상의 불명예는 안기지 않도록 해.”
말릭이 말했다.
아쉽지만 불복종에 대한 처벌도 나중으로 미뤄야 했다. 말릭이 앞서서 신전이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카다르는 형 말릭이 앞서가는 것을 보고는 알테어에게 물었다.
“우리 임무가 뭔가요? 형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아요. 그저 이런 일을 함께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알아야 한다고만 했어요.”
알테어는 이 열정적인 강아지 같은 아우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마스터께서는 템플 기사단이 성전산 아래에서 무언가를 찾아냈다고 생각하신다.”
“보물인가요?”
카다르가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나도 모른다. 중요한 건 마스터께서 그것을 중요하다고 여기신다는 사실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내게 그것을 찾아오라고 명하지 않으셨을 거다.”
카다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테어가 손을 한 번 젓자 카다르는 재빨리 형에게 달려가고, 이내 알테어만 굴속에 혼자 남았다. 그는 바닥에 쓰러진 남자의 시신을 내려다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핏물이 후광처럼 머리 주변의 모래 위로 둥그렇게 퍼져 있었다. 말릭의 말이 옳은지도 모른다. 남자의 입을 다물게 할 다른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이 성직자는 죽을 필요까지는 없었다. 하지만 알테어는 그를 죽였다. 왜냐하면…….
죽일 수 있었으니까.
그는 훌륭한 암살자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암살자의 아들이다. 암살단 내에서도 가장 솜씨가 뛰어난 마스터 어쌔신.
알테어가 다시 움직였다. 곧 여러 개의 구덩이가 나오고, 그 속으로 안개가 떠다니는 것이 보였다. 그는 손쉽게 첫 번째 대들보 위로 훌쩍 뛰어올라 한 마리 고양이처럼 날렵하게 몸을 웅크려 착지했다. 자신의 힘과 민첩성을 즐기는 그는 호흡조차 흐트러지지 않았다. (p.36~37)

올리버 보든

올리버 보든은 런던의 로열 코트 씨어터, 아트 카운슬에서 배우와 감독으로, BBC와 TV-am에서 작가 및 프로듀서로 일하다가 전업 작가가 되었다. 1984년 작가로 데뷔한 이후, 전기 3편을 포함해 고대 및 현대 역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35권 이상의 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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